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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맛집] 이문 설농탕 솔직 후기 (가격, 메뉴) 광고 아님

2%_Root 2023. 9. 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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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맛집 이문 설농탕 추천

안녕하세요. 여기는 정말  한 번 와보고 싶었었어요.  그 유명한 이문 설농탕!

광무 6년, 광무는 대한제국의 고종황제 연호입니다. 즉, 고종황제 즉위 6년 쉽게 말해,  1902년에 시작한 식당입니다!

이렇게 오래오래오래오래에에에에 된 설농탕 집을 와볼 수 있다니 기대가 되었씁니다.

저와 함께 가 보시죠!

현재 이문 설농탕은 골목에 있습니다. 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에 사악 보이는 이문이라는 파란 한문!

그리고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빨간 글씨 설농탕!

오호 태극기가 생각나죠? 파랑과 빨강을 보는데, 이 한국인의 그 영혼이 꿈틀 꿈틀 !!

이문설농탕입구에 왔습니다. 넓은 양문도 아니고 평범하게 딱 문하나.

그리고 그 위에 보이는  이문 설농탕의 작은 간판

큰 간판이 없었어도 좋았겠다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 올 때는 저 간판 아니었으면 잘 못 찾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다 이유가 있는 걸 껍니다. 

 

백년가게 

진짜 100년이 넘었어. 

몇 대를 걸쳐 내려왔을까. 대한제국의 시기부터 일제의 무지비하고 잔혹한 강점의 시기와 해방 후 짧은 자유의 시대

그리고 곧  시작된 동족 상잔의 비극의 전쟁과 중공군과 미군의 탈환을 겪은 시절 그리고  

군사정권의 서슬퍼런 시절을 다 지나고 21세기를 맞이하고 또 20년이 더 지난 이 때까지 끓여온 설농탕 한 그릇은 어떨까!

아앗!

달인과 미쉐린

국내와 국외에서 인정받은 이 역사가 오래된 식당

궁금합니다 아주 궁금해요!

어쩌면 설농탕 한 그릇의 맛보다 그 오래된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 그릇의 설농탕이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미래를 더 기대하게 하는 마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었을지도.

여튼, 들어가서 고개를 들어보니 와!

식당이 생각보다 상당히 넓고 넓었네요!

되게 작은 줄 알았는데!!!!!

엄청 넓고 넓음!! 와우!

앉자마자 바로 주문 받으시고! 빠르게 설농탕 주세요!

 

진짜 주문한지 3분? 정말 길어도 5분 안되었던 시간

금바아앙 나옵니다. 정말 금방 나왔어요.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먹어야 하는데!

씨뻘건 김치~

군침이 삭삭삭 올라옵니다.

이게 한국인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맛있는 김치를 보면 침이 고이는 겁니다.

저는 한국인이에요.

맛있는 김치 앞에 칩이 고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겁니다.

이게 식당이 엄청나게 바쁘다는 증거일까요?

파, 소금, 고추가루, 후추, 김치 젓가락, 앞접시, 컵 물통 그냥 다 테이블에 싹싹싹!!!

이해가 됩니다 정말.

여기 장사 엄청 잘되네!

나처럼 다들 설농탕 한 그릇 경험하고 싶어서 오셨겠구나 싶은 동질감!

파가 숨을 쉬라고 이렇게 숨구멍 퐁퐁난 바구니에 담으셨을까?

여튼 짓물지는 않겠군!

어서 먹어봅시다아아아아!

설농탕

설농탕 국물 뭐야 크 이건 색이 다르다.

아주 고기 육수가 그득하겠구나

내가 아는 그런 파국 설렁탕이 아닌가?

이건 너무 다른 음식인가?

밥 소면 고기가 다 말아져 있군요!

흰쌀밥 한 그릇을 담아 끓여주고 

면도 함께 말아주고

선조들의 배고픔을 덜어주었을 이 한 그릇 설농탕

 

와 근데 진짜 면이 한그듯이네요.

이게 조금 넣어주고 끝난 것이 아니라 그냥 한 1인분의 소면을 말아 넣어줬습니다.

이 밀가루 장난 아니야.

이 슴슴한 고기 국물에 이 한 바가지 소면이라니, 보통은 느끼해서 이렇게 안먹을텐데?

무슨 자신감이지!

입에 때려 넣는 순간 캬.. 합니다.

파도 넣습니다. 양념도 넣습니다. 후추도 넣습니다. 소금도 넣습니다.

진짜 영혼의 음식!

한국인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없어. 이건 정말이야.

아 이 어항. 엄청나네요.

이게 그 어른들의 감성이거든요.,

잉어들의 어항

너넨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을까 잉어야.

 

설농탕 한 그릇 13,000원

설농탕 특 16,000원

엄청난 가격이네요.

 

이문 설농탕 솔직 후기

1. 맛 : 맛 정말 있었습니다. 국물이 너무 좋았어요. 거기에 소금 넣고, 파 넣고, 후추 넣고, 김치의 양념까지 싹싹들어가니 아.... 다들 아시죠. 거의 보양식 급.. 외국인들도 진짜 정신없이 먹던데요? 심지어 제 옆 테이블 외국인분들은 소맥을 찾고 설농탕 한 그릇에 소맥을 드시더군요. 이해가 됩니다. 이게 바로 한국 음식이지. 사실 막걸리가 맞지 않나..

2.  가격 : 가격은 꽤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지간해서 동네에 이런 설렁탕 이 가격에 안먹을 것 같아요. 여긴 정말 역사를 먹는 곳 같아요. 정말 역사, 이야기가 이문 설농탕의 브랜드고 가치고 맛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3. 개인적 후기 : 외국인들도 찾아와서 먹는 이유가 오래된 식당이라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오래된 음식이라는 것이 분명해서 이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현대화된 K-음식이 아니라 고전음식이랄까. 여행지를 가면 그 나라의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 문화를 체험하는 중요한 방식인데, 이런 식당의 가치가 이런 것 같아요.

하지만 뭔가 자주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살고 있고 일반적인 설렁탕을 먹어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인데, 고전, 이렇게 진한 설렁탕을 사냥꾼처럼 찾으러 다니지 않으면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 번쯤 방문해서 경험하는 것은 추천합니다.

끄읕.

 

이문설농탕 찾아가는 길!

종각역에서 약 10분 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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